※ 끄적이글입니다. 극히 짧아요.












 나름대로 수업의 분위기는 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다들 원하는 걸 만드느라 열심히였다. 이제 선생님으로서 해야할 역할은 지켜봐주는 것이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교실 한 편에 조용히 서서 보고 계셨다.



***





  "아카아시 선생님-! 다했어요!"
  "머야- 너 벌써 다 했어?"
  "완전 빠르지?"
 

 얼마나 지났을까 목표한 것을 다 만든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예쁘게 색깔을 들여 알록달록한 작품들이 참 그 나이대 아이들 다워서 귀여웠다.

 
  "응, 잘 만들었네요. 이건 기린인가요?"
  "네!"
  "선생님- 제것도 봐주세요!!"
 

 이제 여기저기서 선생님이 필요한 때가 왔다. 다 만든 아이들의 부름에 '열심히 만들었구나'하고 진심어린 칭찬을 해주고 작품이 잘 굳을 수 있도록 교실 한 편에 가만히 전시해 놓는다.

 자신이 만든 것들이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 교육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미 복도역시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로 벽면이 알록달록한 상태였다.


  "케이지-! 나도 다했어!!"


 코타로도 이제 다 만들었나보다. '케이지'라는 그만의 호칭이 크게도 박혀들었다.


  "티라노사우르스 완성됐나요?"
  "어...아니!"
  "? 코타로군, 다 만들었다면서요?"
  "그게..."


 코타로가 완성한 것은 다름아닌 고기였다. 어찌나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놨는지 만화에서나 보던 양쪽으로 뼈다귀가 튀어나온 고기의 모습이었다.

 코타로의 말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르스를 만드려다 너무 어려워서 끙끙대고 있었는데_"그럼 선생님을 부르지 그랬어요?" "아니이..나도 그럴라구 했는데.."_계속 해보다가 결국 안 되서 어쩔수 없이 나를 부르려던 찰나..


-회상

  "보쿠토- 이거 봐라~!"
  "그게 뭔데? 막대기?"
  "아니야, 꽁치야!"
  "꽁치??"
  "어. 완전 잘 만드렀지?(으쓱)"

  "쪼-오-끔 닮긴 했다."
  "완전 똑같거든! 넌 뭐 만드렀는데?"
  "나? 아직 다 안 만드렀는데..(시무룩)"
  "뭐 만들고 있었는데?"

  "티.."
  "티?"

  "티라.."
  "티라??"

  "티티...티라노 사우르스가 먹는 고기!!"

  "고기이-? 그게 무슨 고기야! 하나도 안 똑같애!!"
  "아직 다 안만드러서 그런거거든!"
 
  "헤에, 다 만들어도 내게 더 닮아쓸걸?"
  "아니야! 내가 더 잘 만들거거든!"
  "그럼 누가 더 잘 만드나 시합해!"
  "좋아!"


-회상 끝

 

 그렇게 만들기 승부를 호기롭게 승낙해버린 코타로는 그 뒤로 온 힘을 다해 고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도전장을 던진 쿠로오 역시 꽁치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부어..


  "케이지, 누가 더 잘했어? 나지?"
  "아니야. 내가 더 잘했죠?"
  "어..그게 그러니까..."

 
 지금 내 눈 앞에 우리 유치원 역사상 가장 먹음직스러운 꽁치와 고기가 놓이게 된 것이었다.




 정말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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