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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쿠로] 열 아홉의 숲(러프본)

반딧불이의 숲으로au


*산신의 아이 켄마 × 인간 쿠로오

*어린 쿠로오 시점입니다.

*단행본 대사를 참고했습니다. 전에 끄적여둔 글이라 짧아요..






[켄쿠로] 열 아홉의 숲


_반딧불이의 숲으로au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내가 여섯 살때의 일이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요괴들이 산다는 산신의 숲에서 나는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출구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지쳐 걸을 수 없게 되어. 외롭고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고 만 내 앞에 그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맴맴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우렁찬 매미울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두꺼운 참나무 뒤에 빼꼼 고개만 내밀고 있는 그는 무척이나 수줍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저 경계를 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때는 '참 겁쟁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울보에, 눈물방울을 그렁그렁 달고서도 말입니다.

맴맴-

"너 왜 여기 있어?"

나무 뒤에서 심술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했던 말을 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하얀 여우가면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눈썹이 찡그려져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조금 억울했습니다. 더 크게 말해줬다면 나도 똑바로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길을 잃었어."

어느새 그친 눈물에 코만 킁하고 훌쩍이며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를 본 순간부터 훌쩍임은 잦아들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얼른 입술을 막았습니다. 나보다 훨씬 커보이는 그에게 반말을 하고 만 것입니다. 분명 화가 났을 것입니다. 명백한 나의 잘못이었습니다. 화가 난 그가 나를 버리고 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

그는 조금 말이 없었습니다. 역시 화가 난 것입니다. 다음 번 물음에는 제대로 존댓말을 쓰겠다고, 그렇게 다짐하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기울어진 목뒤가 아팠습니다. 그는 나와 달리 얼굴이 저 위에 있었습니다.

"길을 알려줄테니 어서 나가."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슬프게도 반성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휙-

아무래도 그는 내가 귀찮은 모양이었습니다. 작은 용서도 허락해주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저 나에게서 고개를 돌리더니 사박사박 숲길로 사라졌습니다. 나의 절뚝이는 다리로 후다닥 쫓아가지 않았더라면 분명 다시 길을 잃었을 것 입니다. 고마운 일이지만 덕분에 발목이 퉁퉁 부었습니다. 또 눈물이 조금, 아주 조금 나오려고 했습니다. 돌아가면 분명 혼이 날 것입니다.

"어서 돌아가."

그와 나는 어느 덧 계단 많은 신사 뒤에 도착해있었습니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입구였습니다. 그렇게 꽁꽁 숨어있던 곳이 이렇게 손쉽게 나타나다니, 왜인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발목이 아파서였던 것 같습니다.







꽁치빌라 건물주 twitter: @rin_kkong 에스크&리퀘: asked.kr/krn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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