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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Sexy in Tokyo. 01

아카보쿠+스구쿠로+마츠후타


[아카보쿠+스구쿠로+마츠후타] Sexy in Tokyo.

:가벼운 오메가버스au/아카아시, 쿠로오, 마츠카와 취미로 밴드하는 3명의 부끄러운 사생활..난떼네...*나이차가 2살입니다.





#1. 그 커플의 사생활1


동네 한 포장마차 안.

“아카아시..비서는 안 된다..아랏지....비서는 안 돼...”

조르륵. 소주잔 가득 알코올이 채워졌다. 혼자 몇 번을 부어댄 건지 비틀비틀 술을 따르는 얼굴이 벌써 새빨갰다.

“야, 그만 마셔. 아카아시, 얘 좀 말려봐.”

“쿠로오상,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Rrrr..Rrrr..

“봐요. 전화 왔잖아.”

아카아시는 동그란 테이블위에서 부르르 요란하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집어 쿠로오에게 들이밀었다. 발신인은 [ㅅㅂ뱀새끼,@]. 저장된 이름하고는. 아카아시는 쿠로오상이며 이 사람이며 어지간하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뭐야...누군데...”

쿠로오는 흐릿한 시야를 다잡으며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미 술에 취할 대로 취한 상태라 글자가 읽히지도 않았지만 눈앞에 뭐가 있으니 일단 보는 시늉은 하는 것 같았다.

“다이쇼상이잖아요. 아, 쿠로오상 진짜 그만 좀 마셔요.”

금세 흥미를 잃고 다시 술잔을 입에 가져다대던 쿠로오는 아카아시의 빠른 대처에 알코올을 빼앗겼다. 쿠로오가 짐짓 화가 난 듯 아카아시를 쳐다봤으나 이미 술에 취해 풀려버린 눈동자 따위 개미 눈꼽만큼의 위협도 되지 못했다.

“지금 전화 받으면 난리 날 텐데.. 아카아시 너가 좀 받아라.”

“하아.. 왜 또 이렇게..”

원하는 걸 못 돌려받자 쿠로오는 다시 신세한탄을 시작했다. 내가.. 왜 시바..비서르ㄹ 해가지고..마츠카와..넌 조켔다? 나도 알바 시켜줘...청소 잘해..내가... 청소는 무슨. 완전히 인사불성이된 쿠로오를 쳐다보며 마츠카와가 때 아닌 두통에 이마를 짚었다. 이럴 줄 알았지. 미쳤다고 또 나와가지고. 어차피 잘 쓰지도 않는 전화기, 오후엔 아예 꺼놨어야 했다.조금 뒤, 포장마차로 새로운 인물이 들어섰다. 어지간한 발신인의 주인공이었다.

“다이쇼상, 이쪽이요.”

아카아시가 손을 들어 스구루를 불렀다. 늦은 시간임에도 회사에서 바로 온 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한 슈트차림이었다.

“참나..얼마나 마신거야.”

스구루는 혼자 화내고 울상 짓기를 반복하다 결국 자리에 뻗어버린 쿠로오를 쳐다보며 혀를 찼다. 잘하는 짓이다. 누구는 바빠 죽겠는데 비서라는 놈이 지는 술 먹고 뻗어있어?

“쿠로오상, 일어나 봐요.”

“으응.....”

“다이쇼상 왔어요.”

“푸우.....”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스구루를 대신해 아카아시가 쿠로오의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그 사이 마츠카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었다.

“쿠로오상, 좀 일어..”

“됐어. 놔 둬. 그냥 데리고 갈 테니까.”

스구루는 테이블에 엎드려 꼼짝도 않는 쿠로오에 아카아시를 말리고 다시 혀를 찼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그새를 못 참고 또 이 난리였다.

“보쿠토는?”

“방금 전화했어.”

스구루는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휘적휘적 계산을 마치고 돌아왔다. 마츠카와야 집이 근처니 상관없었고,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온다니 괜찮았다. 무엇보다 그렇게 취하지도 않은 것 같고.

"쯧."

역시 제일 문제는 이 앙큼한 고양이새끼였다.

“먼저 간다.”

대충 상황을 정리한 스구루는 흐물흐물 늘어진 쿠로오를 안아 올렸다. 몸이 맞닿으니 은근히 풍기던 단내가 훅하고 끼쳐왔다. 술에 쩔어서 페로몬 관리 하나도 못하고. 스구루는 다시 욱하는 마음을 다잡으며 포장마차를 벗어나 근처에 세워둔 제 차로 향했다. 목적지는 당연히 자신의 집. 이대로 얌전히 돌려보내기엔 괘씸해서 참을 수 없다.

“으....시바ㄹ...지루새끼...작작해..”

빠직. 이게 진짜.. 일어나기만 해. 말 안 듣는 고양이에겐 회초리가 딱 이었다.


**


"흐어어...."

"쿠로오씨, 괜찮아? 많이 힘들면 조퇴해도 되니까.."

다음 날, 깨질듯한 머리에 울렁이는 속, 난리가 난 몸을 이끌고 회사에 출근한 쿠로오는 오전부터 죽을 것 같은 숙취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비서실 직원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대답은 커녕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몸으로 어찌어찌 출근은 했다는 게 용할 정도였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제와서 후회해봐도 바뀌는 것은 없지만 그나마의 양심이었다. 술을 잘하지도 못하면서 좋아하긴 꽤나 좋아해서 다음 날 만신창이가 된 몸에 미칠듯이 후회를 하면서도 꼬박꼬박 알코올을 즐기는 쿠로오였다. 그래도 요 몇 주는 단단히 자제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 어쩔 수 없이 또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이제 제 집만큼이나 익숙한 천장과 침대가 쿠로오를 반겼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찾아 겨우 알람을 끄고 나니 그제야 집주인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평소 같았으면 일어나자마자 어그로가 퍼부어졌어야 정상인데 그 빈정거리는 말투가 들리지 않으니 기분이 묘했다. 물론 이런 여유로운 생각도 잠시 덮쳐오는 숙취에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야 했지만. 

그 뒤로는 바로 출근길이었다. 바닥에 내팽겨진 옷가지를 주워 입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까만 비닐봉지를 두 손에 꼭 쥔채 새하얀 얼굴로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일어난 시각이 이미 늦어있어서 아침밥은 고사하고 편의점에 들려 물 한 병 살 시간도 없었다. 뭐 시간이 있어도 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는 소리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하루 쉬면 될 것을 무슨 정신으로 출근을 했는지 모르겠다. 거지같은 컨디션에 이성이 잠시 미쳐있던 건지도.

"쿠로오씨, 우리 점심 먹으러 갈건데 어떻게 할래?"

도리도리.'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약이라도 사올테니까 쉬고 있어요."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직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사무실에는 그제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 파리한 안색에 벙긋벙긋 입모양으로만 대답하니 곧 동정어린 시선이 딸려왔다. 곧 마지막 직원들까지 모두 자리를 비우고, 쿠로오는 바로 휴게실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 침대를 만들어 쓰러지듯 누웠다. 오전 내내 이온음료만 물고 있었더니 입안에 찝찝한 단맛이 돌았다.

'하아...'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주말에 밴드연습이 있긴 했지만 설마 숙취가 그때까지 가진 않을 테고 저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싫지 않았다. 무료한 생활에 유일한 활력소였다. 게다가 다음주 토요일에는 공연이 잡혀있었기에 더 시간이 빠듯했다.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드디어 퇴근 시간. 꿋꿋이 참다보니 그래도 시간은 갔다. 오후부터는 그나마 상태가 좀 나아진 덕에 버티기도 훨씬 수월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쿠로오 역시 주섬주섬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급등등 너무 픽션입니다. 그냥 너그럽게 봐주시기..ㅎㅅㅎ***

똑똑.

자연스레 쿠로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스구루가 있는 본부장실이었다. 젊은 나이에도 본부장 자리를 꿰찬, 세간에서 흔히들 말하는 금수저. 물론 타고난 감과 머리, 그간 체계적으로 받은 수업탓에 능력이 부족하단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금수저라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었다. 

똑똑.

안에서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좀 더 세게 문을 두드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저를 별로 찾지도 않았다. 아니, 한 번도 없었다. 평소에는 커피심부름같은 쓰잘데기 없는 일로도 곧잘 시비를 걸곤 했는데,(물론 꼭 스구루가 잘못해서 만은 아니다.) 오늘은 유난히도 잠잠했다. 몸상태가 계속 메롱이다보니 이제야 그게 눈에 들어왔다. 

...

안에서 계속 반응이 없자 쿠로오는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 두 번이나 불렀는데도 대답을 하지 않은 쪽이 잘못이었다. 덜컥. 손잡이가 돌아가고 조금은 뚱해진 얼굴로 들여다 본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언제나 처럼 깐깐하게 채워져있어야 할 의자가 텅 비어있었다.

'핸드폰도 없고.. 어딜 간거야.'

설마 벌써 퇴근했나..?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쿠로오는 찝찝한 기분에 눈썹을 살풋 찡그렸다. 유독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받지 않는 전화. 매일같이 왁왁거리기는 했어도 크게 싸우지 않는 이상 연락 하나는 제대로 했던 둘이었다. 쿠로오는 묘한 기분에 휩싸여 주인 없는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스구루를 기다렸다. 

Rr- Rr-

한 10분 정도 되었을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나고 쿠로오의 핸드폰으로 한 통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늘어져있던 쿠로오의 몸이 벌떡 일으켜졌다.

[내일 좀 늦을지도. 둘이 먼저 시작해. -마츠카와]

기대와 달리 메세지는 마츠카와로 부터의 연락이었다. 내일 밴드연습에 늦을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시작하라는 얘기였다. 쿠로오는 괜한 실망감에 대충 알았다고 문자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스구루는 아직 제가 보낸 메세지도 채 읽지 않은 상태였다.


**


"..하니까 노래를.. 쿠로오상, 듣고 있어요?"

"어? 어.. 뭐라고?"

하아....

미안.

아카아시의 질책어린 한숨에 쿠로오가 순순히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오전 10시. 늦는다던 마츠카와를 제외하고 아카아시와 쿠로오는 일찍 연습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한 사람의 부재 때문이라기보단 그저 집중력 부족이었다. 덕분에 아카아시의 한숨만 점점 늘어갔다.

"뭐가 문제예요."

"아니..그게.."

결국 아카아시는 악보와 베이스를 내려놓고 쿠로오를 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귀찮은 선배는(같은 대학교 선후배사이다.) 무슨 일 때문인지 얘기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오늘 하루종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면 연습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게 메인보컬이 이 모양인걸.

"스구루상이 이번엔 뭐래요? 또 회사에서 놀렸다던지.."

굳이 따져 묻지 않아도 이유야 뻔했다. 그렇게 술에 취해 들려갔으니 혼이라도 난 거겠지. 알고 지낸 게 벌써 몇 년째인데 이런 일쯤이야 일상이었다.

"..딱히 그런건 아닌데."

"그럼 엉덩이라도 맞으셨어요?"

야! 아카아시의 스스럼없는 말투에 멍해있던 쿠로오가 바락 소리를 질렀다. 어지간히 당황한 모양인지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저 단정하고 금욕적인 얼굴로 시모네타라니 등뒤로 쭈뼛 소름이 돋았다. 

"뭘 새삼스레. 쿠로오상이 화내시면 안돼죠."

어울리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쿠로오와 달리 아카아시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평소에 신나서 더 심하게 놀리는 사람이 누군데. 이런 걸로 부끄러워한다니 웃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아카아시의 재촉에 쿠로오가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억울한지 띄엄띄엄 말을 이었는데, 요는 스구루가 어제부터 한번도 연락이 없다는 얘기였다. 얼굴보는 것은 고사하고, 어제 저녁에 보낸 문자에도 아직까지 답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읽음표시도 사라져 있었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읽씹'이었다.

"그냥 화난 거 아닌가요. 저는 일상인데."

아카아시는 본인 역시 화나면 종종 쓰는 방법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사실 평소에도 대답하기 귀찮을 때면 모르는 척 답장을 안하기도 했으니 말다했다. 다만 쿠로오한테는 적잖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싸워도 전화로 쌍욕을 할지언정 누가 한 쪽을 무시한 적은 없던 둘이었다.

"아니면 일이 바쁘다던지."

"그건 아냐. 어제로 거의 끝났다고. 분명 지금도 집에서 뒹굴.."

"꼭 회사일이라고는 얘기 안했는데요."

"뭐?"

덜컥. 갑자기 연습실 문이 열리고 마츠카와가 들어왔다. 꽤 늦을 것 같다더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뭐야.. 분위기 왜 이래."

마츠카와가 살풋 눈썹을 찡그렸다. 늦은 게 미안해서 친절히 음료수까지 사왔더니 하라는 연습은 안하고 바닥에서 쪼그려 앉아서 뭐하는 짓인지. 아카아시가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더니 괜히 돈만 날렸다.

"일찍 오셨네요."

"아, 어."

바람맞았어. 마츠카와가 들고 온 검은색 비닐봉지를 뒤져 음료수를 건넸다. 바로 앞에서 사왔는지 페트병이 아직 시원했다.

"무슨 바람?"

"집. 어제 보러온다더니 아까 갑자기 취소됐어."

"네 얼굴보고 도망간거 아니냐."

"얼굴이나 보고 그랬으면 억울하지도 않아."

"누군진 몰라도 민폐네요."

"그러니까."

근데 너네는 바닥에서 뭐해? 마츠카와가 제 몫의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물었다. 설마 저 하나 빠졌다고 놀고 있었던 건가 싶어 믿었던 아카아시에게는 왠지 모를 배신감 마저 들었다.

"메인보컬이 상태가 안 좋아서요."

"너 어디 아파?"

마츠카와가 시선을 피하는 쿠로오를 보며 놀란듯 물었다. 자세히 보니까 머리카락이 좀 차분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멀쩡해."

"몸보다는 마음의 상처죠."

"뭐야..그냥 스구루한테 깨졌구만. 그러게 작작 마셨어야지."

"이하동문입니다."

"둘다 시끄러! 빨리 연습이나 해."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었는데. 아카아시가 한 쪽 눈썹을 찡긋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더 하면 분명 귀찮아질(=삐질)테니 지금은 조용히 입을 다무는 편이 나았다.





_continued



꽁치빌라 건물주 twitter: @rin_kkong 에스크&리퀘: asked.kr/krn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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