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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쿠로] 처음이라며? 처음이라며!! 01

gv배우썰_트위터 업로드분


*gv배우썰_신인 아카아시 x 베테랑 쿠로오

*소재는 멋찐 이부님이 주셨습니다(꾸벅





-헤에.. 이게 이번 신인?

-네, 괜찮죠? 완전 쿠로오상 스타일 아니예요?

그러네. 완전 내 스타일. 담당 스탭이 호들갑을 떨며 내민 프로필에는 ‘아카아시 케이지’라는 이름이 써져 있었음. 나이, 키, 몸무게등 간단한 프로필도 써져있었는데 어디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었음. 무엇보다 그 얼굴. 금욕적이고 섹시한 얼굴은 완전히 쿠로오의 취향이었음. 담당자 건넨 다른 사진들도 죄다 마음이 흐뭇해지는 사진들뿐이라 쿠로오는 간만에 기대되는 촬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음. 실물이 어떨지 기대감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음.

-촬영 컨셉은?

쿠로오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넌지시 물었음. 이 얼굴이면 평소 싫어하던 플레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어차피 신인이라 하드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걸 아니까 가능한 생각이었음.

-그게.. 쿠로오상 싫어할 수도 있는데..

-뭔데?

-그러니까..

애니멀 플레이요.. 담당자가 힐끗힐끗 눈치를 보면서 꺼낸 말에 싱글싱글 웃고 있던 쿠로오의 인상이 단박에 구겨졌음. 애니멀 플레이. 쿠로오가 싫어하는 정말 몇 안 되는 플레이중 하나였음. 워낙에 이 바닥에서 오래 지낸 베테랑인지라 웬만한 촬영소재에는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쿠로오였지만 그래도 싫어하는 게 사라지지는 않는 법. 차라리 맞는 게 더 나았지 여태까지 한사코 거절했던 소재가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음. 그것도 신인 데뷔작에서.

-데뷔작이라며.

-네.. 그래서 소프트하게..골랐다고.. 사장님이...그러셨..는..데...

굳어가는 쿠로오의 표정에 담당자의 말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음. 쿠로오는 망할 사장 생각을 하며 이를 갈았음. 제가 싫어할 걸 알고 일부러 신인도 이렇게 매치시킨 게 분명했음.

사실 쿠로오는 사장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음. 수요에 맞춘 촬영 컨셉은 물론이고 숨은 원석을 찾아오는 눈도 대단해서 사업수완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쁘기도 했고 워낙에 내보이길 꺼리는 사람이라 모두 개인 비서를 시켜서 일을 처리하곤 했었음. 사정은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인지라 사장이 뱃살 축 쳐진 변태 아저씨라던가 하는 출처 없는 소문이 떠돌곤 했음.

-다른 걸로 바꾸면..

-안 됩니다. 이번에는 ‘절대’ 못 바꿔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쿠로오가 살살 담당자를 회유해보려던 순간, 갑자기 뒤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음. 유명한 개인 비서님이셨음.

-컨셉 바꾸실 거면 아예 다른 기획 찍으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상대도 같이 바꿔서.

-쯧..

홱 하니 고개를 돌려버린 쿠로오를 보며 비서는 꿋꿋하게 말을 이었음. 한번 촬영을 할 때마다 실랑이란 실랑이는 모두 비서와 벌이는 지라 평소에도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둘이었음. 정작 능구렁이같은 건 사장이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만만한 게 비서일 수밖에 없었음.

-참고로 다른 기획은 다이쇼상이랑 찍게 되실 겁니다.

시X... 쿠로오는 순간 목 끝까지 차오른 험한 말을 가까스로 집어넣었음. 다이쇼라니. 제가 아는 다이쇼는 그 뱀새끼 밖에 없는데 도저히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었음. 제일 찍기 싫은 사람이랑 제일 찍기 싫은 컨셉 중에 고르라니, 최악의 양자택일이 따로 없었음. 이번에야말로 사장이 작정한 게 틀림없었음.

-아.. 진짜.. 회사 간판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야? 응?

-그래서 어느 쪽으로?

듣지도 않냐고.. 쿠로오는 이미 전속 계약에 묶여버린 몸뚱이를 탓하며 한숨을 내쉬었음. 그래 누굴 탓하겠어.. 다 내 업이지.. 쿠로오는 올해야 말로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음. 뱀새끼냐, 애니멀이냐.....

탁.

잠시 후, 힘든 결정을 내린 쿠로오의 손이 책상위로 떨어졌음. 그리고 손에 집어든 것은,

-얘.

역시 취향을 거스르기는 힘든 것이었음. 그것도 이렇게까지 제 취향인 얼굴을. 쿠로오는 속으로 사장에게 이를 갈면서도 벌써 사진의 실물을 볼 수 있단 생각에 마음이 들떴음.

-잘 생각하셨습니다^^

비서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음. 마치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당연한 웃음이었음. 사실 조금 얼빠 기질이 있는 쿠로오였으니 아주 예상치 못한 결과는 아니었음.

-촬영일은 다음 주 금요일이니까 몸 관리 잘 하시구요. 자세한 건 담당분께 마저 들으시면 됩니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비서는 제 할 말만 마치고 빠르게 사라졌음. 들어올 때만큼이나 빠른 퇴장이었음.

-그럼 마저 설명 드릴게요.

-응.

-촬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4시간 정도구요, 촬영 한 시간 전에 사전 미팅...

쿠로오는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다시 프로필에 눈을 고정했음. 컨셉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신인이니까 제가 리드하면서 정말 하기 싫은 부분들만 피하면 어떻게든 되겠다 싶었음. 무엇보다 이 얼굴이면 다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크기도 했음.

그리고 쿠로오가 이 안일한 생각을 후회하게 된 것은 정확히 다음 주 금요일 오후 5시 35분쯤의 일이었음.


**


-안녕하세요^^

쿠로오가 살갑게 웃으며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왔음. 오후 3시 50분. 회의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한 쿠로오였음.

-쿠로오상, 일찍 오셨네요. 회의실 먼저 가 계실래요? 지금 다들 준비하느라 바빠서..,

담당자가 사무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말했음. 촬영 시간이 가까워 오는 지라 준비해야 될 게 많았음. 당장 10분후면 미팅도 있었고.

-알았어. 그.. 신인은?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회의시간 맞춰서 그쪽으로 오라고 했으니까 곧 오지 않을까요?

담당자는 여기저기서 부르는 소리에 후다닥 사무실을 빠져나갔음. 아마도 촬영장에 불려간 모양이었음. 쿠로오는 붕 뜨게 된 시간에 아무도 없는 회의실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음. 이럴 줄 알았으면 편의점 들렀다 오는 건데. 오는 길에 갑자기 먹고 싶던 레몬맛 탄산수가 아른거리는 쿠로오였음.

덜컥.

 기다린지 얼마 안 있어 회의실 문이 조용히 열렸음. 핸드폰을 보면서도 온 신경은 문을 향해 있던 쿠로오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음.

-...

-안녕하세요.

미X.. 쿠로오는 방금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에 완전히 시선을 빼앗겼음. 사진으로만 봤던 제 취향, 아니 신인 아카아시였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나른하고 섹시한 지독히도 제 취향인 얼굴. 그리고 누가 봐도 잘 짜여진 피지컬까지. 쿠로오는 촬영 때 벗겨놓으면 더 할 것이라는 묘한 확신이 들었음.

-제 얼굴에 뭐라도..?

-아뇨..그냥 잠시...

쿠로오가 어느 새 벌어져있던 입술을 재빨리 추스르며 말했음. 흘러나오는 성숙한 분위기에 저보다 나이가 어린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연스레 존댓말이 튀어나왔음.

-..아카아시 맞죠? 저번에 그쪽 프로필 봤어요.

-네, 맞아요.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쿠로오상.

말 편하게 하세요. 작게 웃으며 건네는 말에 더 빠져버린 쿠로오였음. 저 얼굴로 웃으니 뒤에서 플래시가 팡팡터지는 기분이었음. 도대체 사장은 이런 보물을 어디서 데려왔나 싶었음. 연예인 기획사라고 사기당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응, 그..아카아시는 이번이 처음?

-그렇네요..비슷한 것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비슷한 거..? 아, 노멀av말하는 건가. 쿠로오의 맞은 편에 자리를 잡은 아카아시가 조용히 대답했음.

-그래, 그렇구나. 그럼.. 그..실전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으니까.. 첫 대면부터 민감한 질문투성이였지만 이제와 뒤로 뺄 것도 없었음. 쿠로오든, 아카아시든 어쨌거나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같이 gv를 찍기 위해서였으니까. 상대방의 숙련도(?)쯤 미리 알아두는 것이 촬영 때도 더 편했음.

-쿠로오상이 처음이예요.

-그래, 역시 많ㄱ...어..?

-처음이라구요. 쿠로오상이.

뭐? 그 얼굴로 동정..? 미친 거 아니야? 진짜로? 웬일로 표정관리가 잘 되지않는 쿠로오였음. 평소에는 '흐응, 그렇구나~'하고 넘길 일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음. 그도 그럴게 본인에게 두 번이나 듣고도 믿기지 않는 얘기였음.

-아니아니, 이쪽 말고도 그.. 여자친구라던지...!

-아..여자친구..

그래! 뭐 하나는 있었을 거 아니야! 혹시 아카아시가 질문을 잘못 이해했나 싶어 다시 물어본 쿠로오였음. 아무리 gv라도 기본적으로 바이가 많은 편이어서 아카아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음. 저 완벽한 피지컬로 동정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에서 가만히 놔뒀을리가 없었음.

-여자친구는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요. 쿠로오상은 있으세요?

-어? 아니.. 나도 없긴 한데..

그건 내가 진성게이라서 그런거고.. 쿠로오는 진지하게 아카아시에게 친구가 없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했음. 아님 주변인들 눈이 다 옹이구멍이거나. 어떻게 이런 애를 안 잡아먹고 놔둘 수 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않는 쿠로오였음. 저 같으면 진작 자빠뜨렸을텐데.

-쿠로오상? 어디 안좋으세요?

-응? 아니. 완전 괜찮아. 쌩쌩해.

쿠로오가 상상의 나래에 빠져있던 것을 숨기려 허겁지겁 대답했음. 언제나의 능글맞음은 어디로 갔는지 아까부터 자기관리가 힘든 쿠로오였음.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부탁..? 네, 잠깐이면 돼요^^.

아카아시의 뜬금없는 부탁에 그제야 쿠로오의 상상나래가 뚝하고 끊겼음. 아카아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쿠로오가 있는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음. 마치 계획해두기라도 한 듯 망설임없는 움직임이었음.

 

 



_02 continued




꽁치빌라 건물주 twitter: @rin_kkong 에스크&리퀘: asked.kr/krn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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