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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쿨]우리집 인어가..1부_02-1

02. '달'뜨는 날



우리집 인어가 좋아하는 꽁치를 못 먹게 된 이유에 관하여<1부>

아카아시 케이지×쿠로오 테츠로








02.'달'뜨는 날

_한기를 토해내는 샤워기를 거칠게 잡아 돌렸다. 반대편으로 돌아간 물줄기는 이제 네모난 타일 벽에 맺혀 다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4.

오늘은 쿠로오와 같이 살게 된지 딱 2주째 되는 날이다. 쿠로오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번씩 하긴 하지만 둘은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왜인지 아카아시가 매일 밤 잠드는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는 정도를 빼면 단조로운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였다. 혼자뿐이던 집안에 미약하지만 온기가 들기 시작했다.

“쿠로오, 정말 병원 안가도 괜찮겠어?”

아카아시가 쿠로오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손바닥 아래로 은근한 열기가 느껴졌다.

“괜찮아. 병원은 가기 싫어..”

아카아시의 다정한 손길에 쿠로오가 열로 발게진 볼을 부비며 어리광을 피웠다. 어제 저녁 무렵부터 갑자기 시작된 미열과 어지럼증에 쿠로오는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정도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니었기에 걱정은 걱정이었다.

그래서 아카아시가 아침 일찍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운을 띄워도 봤지만 쿠로오가 병원에 가기를 극도로 꺼리는 탓에 그만두었다. 저와 만나고 그렇게 강력하게 무언가를 싫다고 한 적은 처음이어서 무작정 끌고 가기도 힘들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쿠로오의 증상이 더 악화되었더라면 아카아시가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아카아시- 얼른 갔다 와. 저녁은 꽁치 해준다며.”

아카아시가 시간이 지나도 제 옆을 벗어날 기미가 없어보이자 쿠로오가 그의 어깨를 밀며 채근했다. 쿠로오는 몸 상태 탓에 집에 있어야 했지만 아카아시는 시내에 있는 마트에 다녀와야 했다. 오후의 늦은 점심을 끝으로 집에 먹을 것이 똑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갈 거야. 너무 TV만 보지 말고 좀 자고 있어.”

“알았으니까 빨리 가. 꽁치 많이 사와야 돼?”

“알았어. 많이 안 좋으면 바로 전화하고.”

아카아시가 마지못해 발을 떼며 말했다. 저는 아픈 누구씨 걱정에 발걸음도 안 떨어지는데 그 누구씨는 빨리 가서 꽁치나 사오라며 성화였다.

‘정말이지 사람 속도 모르고..’

아카아시가 밉지 않은 눈으로 그를 흘기자 쿠로오는 소파위에 앉아 좌우로 손을 흔들며 아카아시를 배웅했다. 빌려준 옷은 사이즈가 커 한쪽으로 흘러내리고, 얼굴은 따뜻하게 열이 올라선 싱긋 웃는 표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해맑았다. 쿠로오의 배웅을 받으며 신발을 신던 아카아시의 손길에 미련이 뚝뚝 떨어졌다.

“아카아시- 꽁치 잊어버리면 안돼~”

“....”

“꽁-치~”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카아시가 그 태평한 모습을 보며 저녁메뉴를 ‘소고기 야채 죽’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은 지금의 쿠로오에겐 비밀이었다. 뭐니 뭐니해도 환자에겐 죽이 제일이었다. 절대 얄미워서가 아니었다. 절대.

아카아시는 꼬박 30분간 차를 달려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에 도착했다. 지역 자체가 큰 도시는 아니라서 번화한 시내라고 하기에도 뭐한 곳이었지만 영화관, 옷가게, 프랜차이즈 음식점등 나름 갖출만 한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아카아시는 마트 윗층에 주차를 마치고 가장 먼저 약국에 들러 해열제와 기본적인 반창고, 가벼운 상처용 연고등을 구입했다. 그가 혼자 살 때에는 그다지 필요치 않았던 것들이지만 쿠로오가 자꾸 넘어져 여기저기를 까져오는 탓에 새살 돋는 연고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였다. 반창고도 마찬가지였다. 기왕 나온 김에 미리미리 사두는 편이 좋았다.

“2320엔입니다. 봉투 필요하신가요?”

“아뇨. 괜찮습니다.”

빠르게 계산을 마친 아카아시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식품코너였다. 먹는 입이 하나 늘어난 만큼 음식이 줄어드는 속도도 두 배였다. 아마 원래대로라면 장보러 나오는 시기가 좀 더 늦춰졌을 것이다.

아카아시는 은색 카트 하나를 끌고 찬찬히 쇼핑을 시작했다. 양파, 마늘, 계란, 꽁치, 유채나물. 카트에 담기기 시작한 물품들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들이었다.

믹스커피와 마찬가지로 아카아시가 즉석식품은 그닥 즐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그의 입맛 덕에 자신 있는 요리들은 왠만한 식당 못지않게 맛이 있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혼자서 밥을 해먹은 지가 몇 년인데 이 정도도 하지 못하면 곤란했다. 자그마치 20년이 넘는 시간이었다.

‘이제 다 산건가.’

아카아시는 어느새 가득 찬 카트를 들여다보며 특별히 잊은 건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딱히 빠뜨린 건 없는 모양이었다. 아카아시는 곧 묵직해진 카트를 돌려 계산대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사람이 몰려서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Rrrr...Rrrr...

차례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아카아시의 바지 주머니에서 클래식한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다. 아카아시는 혹시 쿠로오인가 싶어 바로 핸드폰을 꺼내들었지만 액정에 떠오른 것은 쿠로오가 있을 ‘집’이 아닌 전혀 다른 이의 이름이었다.

달칵.

“무슨 일이십니까.”

 


5.

아카아시가 집을 나가자마자 쿠로오는 리모컨을 향해 몸을 던졌다. 안 그래도 축축 쳐지는 몸에 소파에서 한발자국도 꼼짝하고 싶지 않았다. TV는 많이 보지 말라고 했지만 그가 없는 시간동안 가만히만 있기에는 너무 심심했다. 같이 놀아줄 상대가 있어야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거지 취미거리 하나 없는 아픈 몸만 가지고는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하다못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더라도 혼자인 것과는 전혀 기분이 달랐다.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눌러 바로 TV를 켠 쿠로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운 채 이리저리 채널을 돌렸다. 처음 TV를 접했을 때는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해서 어느 방송이든 눈을 반짝이며 시청했었는데 그것도 이제 2주차에 접어들다 보니 내공이 생겨 제 취향의 방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족의 발전이라면 발전이었다.

요즘 쿠로오가 꽂혀있는 프로그램은 최근 방영을 시작한 ‘고양이와 선생님’이라는 한 미니 드라마였다. 첫 화부터 독특한 스토리라인에 나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였다. 뭐 아무리 독특하다고는 해도 여느 드라마가 그렇듯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 중 하나였지만 쿠로오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본방사수는 물론이고 재방송까지 꼭꼭 챙겨보는 중이었다.

50번 대를 넘어 한참을 손가락 운동을 반복하던 쿠로오는 70번 대에 다다라서야 원하는 채널을 찾은 듯 저 또래의 여자배우 한명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손을 멈췄다. ‘고양이와 선생님’의 재방송이었다.

화면의 여자배우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분좋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하얀 입김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곧 장면이 바뀌었다. 이번엔 좀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 배우가 화면에 잡혔다. 평화로웠던 아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운전을 하고 있는 남자는 꽤나 긴박해보였다. 전화를 거는 중인지 딱딱한 발신음이 효과음으로 깔렸고, 하얗게 질린 입술은 지금 남자의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등 위로 언뜻 힘줄이 솟았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쿠로오의 입술도 바짝 말라갔다. 열이 올라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감정의 몰입이었다. 이미 그 뒷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애청자의 모습이었다.

‘전화 받아야 되는데..’

남자의 전화가 결국 연결이 되지 않고 끊어지자 쿠로오의 입에서 절로 한숨 같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여자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베이지색 솜이불 사이로 빼꼼 튀어나온 쿠로오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한가득 이었다.

작은 핸드백 안에 들어있을 여자의 핸드폰은 무음상태였다. 이제 곧 여자는 누군가에게 납치될 것이다. 남자는 열심히 차를 달려 공원으로 가지만 약속한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로(白)..”

그렇게 남자의 갈 곳 잃은 부름을 끝으로 드라마는 끝이 났다. 거의 끝나갈 때쯤 틀어서 10분도 되지 않아 방송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주말 드라마이니 다음 편은 오늘 밤 10시에나 올라올 것이었다. 쿠로오는 아쉬워하며 다시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좀 더 일찍 틀었으면 좋았을걸. 처음에 채널을 돌리느라 썼던 몇 분도 아깝게 느껴지는 쿠로오였다.

버튼이 눌림에 따라 다시 화면이 휙휙 돌아갔다. 드라마도 끝나고, 애매한 주말 오후 시간대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었다. 쿠로오는 제일 끝번까지 채널을 다 돌려보고 나서야 포기하고 TV의 전원을 껐다.

사락.

자리에 누워 바짝 끌어당긴 이불에서 미지근한 햇빛향이 났다. 이제 정말 할 것도 없고, 머리도 띵한 게 아카아시의 말대로 잠이나 푹 자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오늘 저녁에는 꽁치가 나온다고 했으니 많이 먹으려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둬야 했다. 이렇게 몽롱한 머리로는 먹다가 그만 졸아버릴지도 몰랐다.



6.

집을 돌아가는 차 안. 운전 중인 아카아시의 얼굴 위로 옅은 불쾌함이 서려있었다. 눈썹이 살짝 솟아있는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무언의 짜증이 느껴졌다. 조금 전 마트에서의 통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이다.

‘헤에- 사진 없어, 사진?’

‘그런 거 없어요. 그리고 있어도 안 보여드릴 겁니다.’

‘쩨쩨하게.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 한 장만 찍어서 보내봐.’

‘싫습니다. 더 하실 말 없으시면..’

‘아아, 잠깐만. 알았어, 알았어. 사진은 필요 없으니까.. 그래! 다음에 같이 데리고 오면 되겠다.’

‘....’

‘이제 며칠 안 남았잖아.’

‘..혼자 갈 겁니다. 못 데려가요.’

‘아니, 왜? 그냥 잠깐 얼굴만 보자는 건데!’

‘안돼요.’

‘..아카아시, 너 너무 싸고도는 거 아니야? 따지고 보면 그런 밀폐된 공간에서 너랑 둘만 있는 게 더 위험..’

‘끊겠습니다.’

‘야..아카아...-’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통화였다. 평범했다. ‘그 남자’와의 통화는 언제나 피곤했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오늘따라 그 가벼운 말투가 이상하게 귀에 더 거슬렸다는 정도. 그마저도 아마 지쳤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오다보니 정신이 흐트러졌던 것뿐이다. 왜 하필 그때 전화가 와선 자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까지 일깨우다니. 정말이지 ‘그 일’이 아니었더라면 애초에 통화버튼조차 누르지 않았을 것이다.

‘귀찮은 사람..’

아카아시는 드라이브 내내 뾰족해진 눈초리를 유지한 채 집에 도착했다. 익숙하게 뒷마당 한구석에 주차를 하고 트렁크를 열어 먹을거리 가득한 박스를 안아들었다. 이것저것 많이 사기는 했는지 박스는 꽤나 묵직해서 두 손으로 들기에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었다.

하늘은 벌써 노을이 져 주홍빛 번짐이 남색을 향해가고 있었다. 역시 겨울이라 그런지 해 지는 속도가 빨랐다. 아카아시는 현관 앞에 박스를 내려놓고 번호키를 누르기 위해 도어락을 열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 무슨 소용인가 싶겠지만 사실 그렇다. 도둑방지용이라기 보다는 떼기 귀찮아서 그냥 두었던 것이었다.

삐리릭-

경쾌한 해제음이 들리고, 곧 아카아시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쿠로오. 나 왔어.”

아카아시가 거실을 향해 쿠로오의 이름을 불렀다. 평소 같았으면 문소리가 들리자마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잠을 자는 모양인지 소파 위의 이불더미에서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쿠로오, 자?”

“....”

“쿠로오..?”

아카아시는 부엌 식탁위에 박스를 올려두고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불이 한쪽으로 쏠려있어 텅 빈 안쪽이 드러났다. 쿠로오가 없었다.

아카아시는 당황으로 찡그려진 표정을 하고 이불을 휙 들어올렸다. 이미 그 자리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툭.

노을빛에 흩날리는 먼지와 함께 까만 리모컨만이 소파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아카아시는 거실 전체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이내 1층 화장실로 향했다.

“쿠로오-”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간 욕실 역시 거실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었다. 화장실 특유의 찬 공기만이 외롭게 그를 맞아줄 뿐이었다.

아카아시는 1층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쿠로오를 찾았다. 하지만 1층 어디에도 쿠로오는 보이지 않았다. 불량한 몸 상태로 밖에 나가진 않았을 테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으니 이상했다. 걱정스런 마음에 발걸음이 점차 조급해졌다. 저가 안 보이는 곳에서 쓰러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다.

아카아시는 바로 걸음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 차가운 계단을 밟아가며, 가장 먼저 저와 쿠로오가 함께 쓰는 침실로 향했다. 얌전히 자고 있으면 좋으련만. 아카아시는 이곳, 침실에는 쿠로오가 있길 바라며 문고리를 돌렸다.

“쿠로-...”

그러나 침대 역시 텅 비어있었다. 다만 쿠로오가 침대에 누워있긴 했던 모양인지 마음대로 펼쳐진 이불과 함께 단정히 정리돼있던 시트가 구겨져있었다.

정말 딱 쿠로오만 없었다. 거실, 침대. 그가 있었던 장소 모두 흔적은 남아있는데 정작 영역표시를 해둔 장본인은 어디에 있는지 그 긴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질 않았다.

가는 한숨을 내쉰 아카아시는 다시 뒤를 돌아 침실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아카아시는 잡은 문고리를 그대로 다시 놓을 수밖에 없었다. 희미하지만 침실에 딸린 작은 화장실 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닥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소리와 ‘졸졸’하고 가늘게 흐르는 물소리가 동시에 귀에 들렸다. 누군가 일부러 틀어놓은 것이 아니라 깜빡하고 다 잠그지 못한 샤워기에서 새어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카아시는 쿠로오가 저 욕실 문 너머에 있으리란 것을 직감하고 성큼 걸어가 망설임 없이 욕실 문을 잡아 돌렸다. 왠지 느낌이 안 좋았다.

아무런 잠금장치 없는 나무문은 걸릴 것 없이 자연스레 돌아갔다. 그리고 곧 아카아시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푹 젖은 머리카락과 함께 욕실 바닥에 쓰러져있는 쿠로오의 모습이었다.

 





[다음편 예고]

"흣..흐윽..."

"쿠로오.. 울지말고..응? 어디가 아픈지 말을 해야알지.."

"아카아시.."

"응."




나 00 터질 것 같아...




꽁치빌라 건물주 twitter: @rin_kkong(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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